2년전 군대가고나서 제대하기전까지 극장에서 본 영화가 거의 없었고, 전역후 불안한 마음을 어디에 표현할까?...그런 고민끝에 베스트셀러를 찾았다. 평소 영화와 함께 책도 좋아한 나는 처음부터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더군다나 해운대의 매력있는 조연이었던 엄정화가 날이 갈수록 좋은 연기를 선보여 더욱 애착이 갔다. 9시 마지막 심야영화를 보러 극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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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고, 늦은시간이라 관객은 몇명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약세가 강점이되어 분위기는
최고조로 이르렀다. 지독하게 잔혹한것도, 살육을 도려내는 처참함도 없었지만, 심리적으로 그 정도의 공포는 충분히 매력이었다. 비밀에 감쌓인 마을에 무서운과거...사실 이 영화에는 앞세울만한 대박주연은 없다. 1000만관객 해운대,태극기휘날리며,왕의남자,괴물과 같이 어느 누구하나 딱히 내세울 그 누구는 없지만, 이제 이 영화속의 배우들이 앞으로 대박주연이 될가능성이 높아진것은 사실이다. 특히 엄정화는 가수에서 배우로 활동한지 거의10여년이 됐지만, 연기력논란과 수많은 작품은 바다거품이 되어 흩어졌었다. 그러다 지난해초 '인사동 스캔들'에서 '타짜의 정마담' 과 비슷한 느낌으로 슬슬 관심을 끌더니, 해운대로 결국 쓰나미를 부르는데 동참했다. 해운대는 조연이었으니, 그녀를 대표할순 없지만, 이번 베스트셀러에서 만큼은 흥행성과 작품성 그리고 연기력도 인정해야할것 같다.
엄정화의 남편역이었떤 류승룡도 작년 '7급 공무원'으로 인기조연으로 급상승했지만 크게 빛을 보진 못했고 과묵하고 덥수룩한 이미지가 깊이 뇌리에 박혔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미지로 배역이 내정되었지만, 충분히 잘 소화냈음은 확실하다. 그는 최근 드라마 '개인의취향' 에서 귀여운게이 역활로 이미지변신과 함께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니, 앞으로 더 유능한 작품으로 다양하게 찾아오길 바라겠다.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중 하나는 바로 '표절논란'이란 주제도 함께 있었기때문이다. 기억하시는가? 이효리 2집앨범 'get ya' 가 브리트니의 'do someting'을 표절했다는...한동안 그것때문에 정말 많이 시끄러웠다. 빅뱅의 지드래곤도 전후가 어떻든 '허트 브레이크'가 표절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인기가수들이 이 '표절' 이란 단어를 비켜가진 못했다. 비단 음악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조경란씨가 주이란씨의 '혀'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거세 이루고 있다.
주이란씨는 문학계에서는 조경란씨에 비해 인지도나 지명도가 낮고, 거의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주이란씨의 주장에 따르면 조경란씨가 자신낸 작품 '혀'의 심사위원이었던 조경란씨가 그 작품을 보고 표절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부분에 흥미를 가진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결론부터 내자면 지금까지 해결된것은 없다. 물론 주이란씨가 소송을 내긴 했지만, 사실 문학계에서 표절이다, 아니다를 내세울만한 근거가 별로 없다. 영화속에서도 엄정화는 10년전 출판된 소설을 전혀 읽지도 않았음에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복사품을 내놓는다. 영화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 작가들은 다른 작품을 어느정도 수용한것으로 생각된다. 일례로 인기작가 K씨의 소설에는 L작가가 중점으로 쓴 어느 미술작품을 소재로한 내용이 어느정도 첨가되어있다. 그 미술작품을 해외 유명발물관에 소장된것인데 K씨가 그박물관에 갔다는것이나, 출국했다는것 그리고 그 미술작품을 봤다는 신문기사나 내용을 본적이 전혀없다. 작정하고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다. 보지도 않았음에도 그정도의 글솜씨를 낸다는것은 물론 작가의 능력도 있겠지만, 아마 그 소설을 어느 정도 보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경란씨와 주이란씨의 소설제목은 똑같이 '혀' 다. 등장인물과 구성 내용과 결말도 대부분 비슷하다. 실제로 두 책을 본다면 하나가 본판 하나는 후편이나 덤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것이다.
아무튼 이 영화자체로서 장점을 뽑는다면,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언제나 뜨거운 감자인 '표절'이란 비교적 비흥행코드와
스릴러를 잘 교합시켰다는 점이 될것 같다.
영화와 함께 책을 좋아하시는분께 추천하고, 단순히 재미와 기분전환이 아닌, 의미있고 학구적인 영화를 원한다면 그런분께도 추천한다. 사실 이영화는 두가지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허트로커나 한반도도 재미와 학구적인 의미 두가지를 모두 잡을수 있으므로
같이 추천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