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о 문화평론

덕혜옹주와 한국의 표절사

열정의 사나이 2010. 10. 15. 23:17

 

 

<혼마야스코씨의 평전-덕혜옹주, 권비여작가의 소설'덕혜옹주'>

 

 

지난해 12월 출간이후,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20위권 안을 멤도는 덕혜옹주의 표절사태는 그 책을 사랑하는 역사인들과 국민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주었고, 진실공방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 시점에서 논란은 작가의 불신과 책의  가치를 떨어트렸다. 혼마 야스코씨가 9월 말 한겨례 신물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절을 주장하였고, 이에 출판사인 다산북스와 작가 권비영씨도 변호사를 선임하여 반론을 펼치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어떠한 판결도 나진 않았지만, 독자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약간 애매한것은 사실이다.

 

 

 

소설 '덕혜옹주'는 분명 혼마 야스코씨의 평전 '덕혜옹주'를 토대로 쓰여졌다. 이부분은 권비영작가도 인정하고있으며, 누가봐도 사실이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것이 덕혜옹주의 최조기록이기 때문이 아닐까?  김훈작가의 <칼의노래>는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표절이라 말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도 여러작가들에 의해 난중일기가 재창작되고, 뮤직컬화되고 있지만, 이순신 후예 中 그 누구에게도 저작권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사실 역사서 없는 소설은 있을수가 없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미실, 세종대왕, 광계토대왕, 허준, 명성황후, 일지매 등도 <삼국사기>, <조선왕실록>등 역사기록물에 의해 소설화되고, 창작되었기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덕혜옹주의 경우 같은 역사이긴 하지만, 발굴자인 혼마 야스코씨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시와 덕혜옹주에 관한 기록을 소설화 하였기에 문제가 되는것 같다. 권비영작가가 머리말에만 혼마야스코씨의 책을 참고하였다고 하지말고, 출간전에 미리 혼마씨를 찾아, 양해를 구했다면 오늘날의 불미스런 일은 없었을것 같다. 아마 혼마씨도 이부분에 화가 나있는 것 같다.

 

 

내 짧은 견해로는 덕혜옹주가 분명 실존인물이고, 개인의 창작은 아니지만, 그 발굴한 노력가인 혼마씨가 어느정도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예컨데, 이윤기박사님이 새로운 신화를 발견했다고 가정하고, 세계에 논문을 발표했을때, 그것을 토대로 작가가 신화소설을 쓴다면,이건 저작권법위반이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혼마씨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내가 일본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작가입장에서 볼때, 동의없이 사용한다는것은 너무 화가 날것 같다. 게다가 소설의 내용 곳곳에 허구가 들어간다. 하지만 후반부에 작가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기에 읽는 독자로 하여금 사실로 믿게 한다. 단순한 창작의 작품으로 볼때, 좋은 소설일수는 있지만, 허구와 창작의 불분명이라는 치명타는 피할수 없을것이다. 지금 인터넷 서점을 가보아도 권비영씨의 소설보다 혼마 야스코씨의 평전을 높게 평가한다. 가격도 평전이 저렴하고 사진자료와 진실을 그대로 고발하였기에 일본작가여도 한국인에게 지지를 얻는것 같다. 다시는 이와 같이 불미스런 일이 우리나라 독서계에 없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전에 주이란, 조경란씨의 <혀>란 단편소설이 표절의 단두대에 올랐지만, 아직 어떠한 판결도 전해지진 않고 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창작은 구분,구별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표절은 분명 근절되어야 하는 문제이지만, 비슷한 생각과 상상은 얼마든지, 존재할수 있다. 하루 빨리 제대로된 기준이 올라서고, 눈물짓는 신인작가와 피해보는 작은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조경란작가의 혀, 주이란작가의 혀>

 

 

 

 

◆한국문학에서 표절자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를 내놓는 대형작가들 (공지영, 신경숙,김훈, 김진명)

은 한번도 표절이란 말을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만큼 한국의 인기작가들에게 표절은 있을수 없는일이며, 시비조차

걸어지지 않는다. 이번 사태의 권비영작가는 대형작가도 순수문학작가도 아니라고 문단에서 평가한다. 그녀가

작은 작가일지라도, 큰 사람이 되려면, 보다 좋은 작가가 되러면, 이러한 시비를 먼저 근절해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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