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엎어라
어릴 적만 해도 동네 어르신들께서 우산각에 둘러 앉아 바둑을 두시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뿐만 아니라 이발소를 비롯해 마을에
축제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바둑이 메인 화두로 올랐다. 최근들어 30여년간 바둑왕국을 자존심을 보유한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이창호, 이세돌 기사들을 비롯해 수준높은 거인들이 많지만, 최근의 온라인게임과 학업으로 인해 바둑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바둑은 그 자체가 생각의 힘을 키우는 창조적인 스포츠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 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진땀나는 승부를 펼쳤던 것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바둑에 미숙하다. 어깨너머로 보기만 하여 룰만 알고 있을뿐 실제 두어 본적이 없다. 창조의 게임에서 이세돌은 역발상으로 상대를 휘감는 능력을 타고 났다. 80,90년대 세계를 장악한 이창호 9단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어느새 키작은 거인이 된 셈이다.
창조와 혁신의 시대라는 혁명아래 요즘은 평범함보다 독특함을 선호는 유행이 소비문화 뿐 아니라 개인의 자존감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프레, 피어싱 등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꾀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놀이뿐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서도 유용한 양념이 될수 있다. 누군가 생각하지 못한 기발함을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이 있다. 갤럭시S와 대결중인 아이폰이 21세기의 혁명이란 칭송도 바로 그러한 독특한 상상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에서도 평범한 보다 상대가 생각하지 못한 역발상으로 치고 드는 기술을 늘 도전하다. 위험하지만 안정을 추구하기에 게임 다소 불안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패할때도 있지만, 그것은 경험이 되어 또 다른 역발상의 성공으로 이루어 진다. 이렇게 자기 스스로의 노력과 발전으로 세계 정상들을 하나 둘 재치고 더이상 범주하지 못 할 곳 까지 올라간 것이다.
바둑랭킹 1위, 32연승 신화,
세계바둑대회 15회 우승!
세계를 호령하는 바둑계의 신성 이세돌의 소신과 뚝심, 그리고 멈춤 없는 질주!
내 안에 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발상과 수읽기로 바둑판을 지배하라!
나에게는 판을 지배하는 비장의 한 수가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강점을 하나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1만시간의 법칙처럼 감히 누구도 따라 오지 못할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셈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창조력을 개발에 힘을써야 하는데 요즘 도통 게임과 학업에 빠져 바둑,장기, 체스 등 모두 뒷전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놀이라 해도 동양화와 서양화로 불리는 고스돕과 카드게임 이 전부이니,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 교수를 비롯해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되는 위인들이 많다. 하지만 모두가 한곳을 바라보기 보다 개인의 시각에 따라
뒤에 가려진 인물속의 마음속 롤모델을 찾는건 어떨까? 반드시 유명인이 롤모델이 될 필요는 없을테니 말이다.
<책속에서...>
바둑기사라면 상대가 약하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 갓 프로가 된 신인이든, 정상의 자리에 오른 고수든 상대를 얕잡아보는 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나쁜 습관이 생긴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태도를 이렇게 합리화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상대가 약하니까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데 굳이 힘을 쓸 필요가 없잖아? 강한 상대와 둘 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두면 되지. 그게 페이스 조절이잖아.”
얼핏 그럴 듯하다. 상대가 약하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이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바둑 두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면 자신의 바둑 전체가 오염된다. 약한 상대인지 강한 상대인지 따지는 것도 나의 주관에 불과하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상대방을 과소평가하는 심리가 조금씩은 있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자신보다 약한 상대가 아닌데도 얕잡아 보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버릇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결국 ‘누구와 둬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바둑을 두게 된다. 그때의 결과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한 해에 수십 판, 많게는 100판이 넘는 바둑을 둬야 하는 프로바둑기사가 모든 대국에 100퍼센트 집중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대국 일정이나 컨디션에 따라서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과 상대가 약해 보인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신예 바둑기사들 중에서는 이런 심리적인 함정에 빠져서 자칫 나쁜 습관을 들이는 경우가 있다. 반드시 경계해야 할 마음속의 적이다. 호랑이는 사냥을 할 때 큼직한 사슴이든 작고 약한 토끼든 최선을 다해서 뒤쫓아 먹잇감을 구한다.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고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바둑을 두어야만 성장할 수 있다.
<156p, ‘세상에 대충 둬도 괜찮은 바둑이란 없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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