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차에 탄 다른 이들에게는 내가 평범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그들처럼 출근하고, 약속을 잡고, 일정을 확인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과연 그럴까?
레이철은 매일 아침 똑같은 통근 기차를 탄다. 기차가 매번 같은 곳에서 신호를 받아 멈춰 서고, 그녀는 기찻길 옆에 늘어선 집들을 바라본다. 그녀는 벌써 1년 가까이 완벽해 보이는 한 쌍의 남녀를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제스와 제이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그들은 ‘메건’과 ‘스콧’으로, 레이첼은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그들을 완벽한 부부로 만들어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메건이 알 수 없는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레이첼은 충격에 빠지고 다음날 밤 술을 마신 채 스콧 부부가 사는 집 근처 역에서 내린다. 레이첼은 알코올중독자로 폭음을 한 뒤에는 기억상실에 빠지는 증상을 앓고 있었는데, 아침에 머리와 몸에 상처를 입은 채 깨어나는 자신을 발견하고 큰 혼란에 빠진다.
한편 스콧 부부의 집 근처에는 ‘톰’과 ‘애나’ 부부가 사는 집이 있었는데, 톰은 바로 레이첼의 전남편이었다. 레이첼이 술에 취한 채 그 동네에 나타난 바로 그 날 밤 메건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제 레이첼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이 메건의 실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톰과 애나가 그날 밤 무엇을 했는지, 메건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할 상황에 몰리는데….
타인의 삶을 지켜보다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여자…
런던 교외의 평화로운 일상 속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어둡고 매혹적인 스릴러!
■ 언론 추천평
호킨스는 서로의 삶이 비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 여인, 레이철, 메건, 애나 사이에 능란하게 내러티브를 분배한다. 독자들은 첫눈에 정을 붙이기 어려운 유별난 주인공에게 점점 더 공감하게 되고 그와 함께 긴장감도 커져간다. 『나를 찾아줘』에서처럼, ‘기발한’ 반전은 대개 심리적 타당성을 해친다. 이 소설은 화려함은 덜할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훨씬 더 견고한 작품이다. <가디언>
호킨스는 각각의 인물들이 겁먹고 무너질 정도로 모든 사소한 거짓말, 협박, 빈정거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휘몰아친다. 모든 인물들은 누굴 믿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다. 이 소설의 오싹한 플롯은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며, 한 남자가 아내를 조종하여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가스등>의 분위기도 진하게 풍긴다.
독자들 역시 작가의 조종에 기꺼이 휘둘릴 준비가 되어 있다. 저자는 장면들의 타이밍을 뒤죽박죽으로 흔들고, 화자들의 시점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독자들을 계속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서로 다른 이 시점들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아귀가 들어맞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뒤죽박죽으로 버무리기는 쉽지만, 이 소설에서는 긴장감을 팽팽하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 후반부가 훨씬 더 촘촘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뉴욕타임스>
호킨스의 어두운 시각은 20세기 서스펜스의 대가이자 그녀처럼 영국인인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꼭 닮은 수수께끼의 금발 여성들(현기증)과 기차에서의 관음증적인 관찰(이창)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 책은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킨다. 플롯을 짜는 솜씨가 대단하다. <USA투데이>
곧 영화로 만들어질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관음증적 성향을 마음껏 즐긴다. 『나를 찾아줘』 이후 범죄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시신의 수나 상처 입은 마음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느냐이다. <Vogue>
독자의 마음을 무섭게 사로잡는 이 스릴러를 읽다 보면 눈을, 그것도 눈보라를 내려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회사나 학교 같은 일상 때문에 이 스릴러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질 테니까. <오프라북클럽>
“정말 훌륭한 서스펜스 소설. 거의 밤을 지새우며 읽었다.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 스티븐 킹
“폴라 호킨스, 당신이 누군지 몰라도 당신 책을 읽느라 밤을 꼴딱 새워버렸어요…” 리즈 위더스푼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저녁밥을 놓쳐버렸다. 푹 빠져버림.” 제니퍼 애니스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내 느린 독서 속도가 짜증 날 정도였다.”
“미치도록 재미있다.”
“긴장감 때문에 숨을 쉬기도 어렵다.”
“내 하루를 통째로 훔쳐간 책.”
“오늘 밤에 아무런 약속도 없어서 다행이다.” 아마존 독자 리뷰
■ 저자 소개
폴라 호킨스는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자랐다. 열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한 몇 년 후, 부모님은 짐바브웨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영국에 남아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정치학,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타임스>의 경제부 기자가 되어 15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호킨스는 기자로 활동하며 여성들을 위한 투자 자문서인 『The Money Goddess』을 썼고, 이후 다소 은밀한 방식으로 소설가가 되었다. 그녀의 출판 대리인이 그녀에게 불경기 때문에 실직한 여성에 대한 로맨틱 코미디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호킨스는 두 달 만에 『Confessions of a Reluctant Recessionista』라는 작품을 완성하여 에이미 실버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다.
호킨스는 가볍게 읽을 수 있어야 하는 이야기에 폭력과 비극을 끼워 넣었다. 소설 속 한 인물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내 폭격으로 죽여버리고, 또 다른 인물은 음주 운전의 피해자로 만들어버렸다. “작품들이 점점 더 어둡고 우울해졌다. 나는 내가 희극보다는 비극에 더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2년 전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그녀는 자신이 즐겨 읽는 종류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면서 자주 기억을 잃는 여주인공이 어떤 강력 범죄를 목격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의 아이디어를 글로 옮겼다. 이렇게 탄생한 그녀의 스릴러 데뷔작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레이첼
2013년 7월 8일 월요일, 아침
8시 4분 기차 안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편안하다. 런던으로 가서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하고 싶어 좀이 쑤신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런던에 있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그저 푹 꺼진 폭신한 벨루어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창으로 흘러 들어오는 햇빛의 온기와 앞뒤로 흔들리는 객차의 움직임, 기차 바퀴가 선로 위를 굴러가는 안락한 리듬을 만끽하고 싶을 뿐이다. 다른 곳에 있는 것보다 이 안에서 기찻길 옆의 집들을 구경하는 편이 더 낫다.
이 노선에서는 내가 내리는 역까지 가는 중간쯤에 신호가 고장 난 곳이 있다. 고장 난 것이 분명하다. 그 지점에만 이르면 거의 항상 빨간불이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기차는 그곳에 서고, 가끔은 몇 초, 어떤 때는 몇 분 동안이나 멈춰 선다. 평소처럼 D칸에 앉아 있을 때, 거의 항상 그렇듯 기차가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춰 서면 내가 좋아하는 기찻길 옆 집, 15호가 완벽하게 보인다.
(중략)
따뜻한 여름날 저녁이면 이 집에 사는 제이슨과 제스는 커다란 내리닫이창에서 기어나와, 부엌을 확장하면서 생긴 지붕 위에 임시로 만들어놓은 테라스에 앉아 있곤 한다. 그들은 완벽하고 멋진 부부다. 제이슨은 검은 머리에 체격이 좋고 강인하며 자기 여자를 잘 지켜주고 상냥한 남자다. 그는 호탕하게 웃는다. 제스는 작은 새 같은 여자로, 짧게 자른 금발에 피부가 하얀 미인이다. 그녀는 골격 자체가 작고 또렷한 광대뼈에는 주근깨가 많이 박혀 있으며 턱이 예쁘다.
매건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아침
기차 소리가 들린다. 이제 그 리듬에 익숙해졌다. 기차는 노스코트 역에서 빠져나가면서 속도를 높이다가 커브를 돌고 나면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면서 요란한 굉음이 조금 줄어든다. 가끔은 집에서 18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정지 신호를 받아 멈추면 끼익 하는 브레이크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테이블 위의 커피가 차갑게 식어 있지만, 따뜻하고 나른하니 기분이 좋아서 굳이 일어나 또 한 잔을 만들기가 귀찮다.
(중략)
오늘은 기차가 멈춰 서지 않고 느릿느릿 지나간다. 바퀴가 선로 전환기 위를 지나면서 철커덩 하는 소리를 내자, 그 진동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승객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그들이 유스턴으로 일하러 가는 통근자들일 뿐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상상은 할 수 있다. 기찻길이 끝나고 그 너머에서 계속 이어질 색다른 여행과 모험에 대해. 나는 홀컴으로의 여행을 계속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이런 아침마다 그곳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리운 건 사실이다. 풀밭에 이는 바람, 모래언덕 위로 널따랗게 펼쳐진 짙은 청회색 하늘, 양초와 먼지와 음악 그리고 쥐들로 가득한 쓰러져가는 집. 이제 내겐 꿈만 같다.
심장박동이 조금 빨라진다.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리고, 그가 내 이름을 부른다.
“커피 한 잔 더 할래, 메건?”
마법이 깨지고, 난 몽상에서 깨어난다.
레이첼
2013년 7월 15일 월요일, 저녁
나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병원의 응급실에 앉아 있다. 그레이즈인 로를 건너다가 택시에 치였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난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 약간 흥분해서 집중이 안 되고, 거의 공황 상태에 빠져 있긴 했지만. 오른쪽 눈 위 2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길이의 상처를 끝내주게 잘생긴 수련의가 꿰매주는데, 실망스럽게도 무뚝뚝하고 사무적이다. 그는 상처를 다 꿰매고 나서 내 머리에 난 혹을 알아챈다.
“예전에 생긴 거예요.” 내가 말한다.
“얼마 안 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음, 오늘 생긴 건 아니에요.”
(중략)
시어볼즈 로에 있는 도서관에 갔었다. 야후 계정으로 엄마에게 이메일을 막 보낸 참이었다(중요한 사실은 하나도 알리지 않았다. 지금 엄마가 내게 얼마만큼의 모성애를 갖고 있는지 가늠하기 위한 탐색용 이메일이었다). 야후 사이트의 첫 페이지에는 내 거주 지역의 뉴스들이 뜬다. 무슨 수로 알아내는지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야후는 내가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완벽한 금발의 그녀, 제스, 나의 제스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 옆에는 ‘위트니 여성 실종 사건’이라는 기사 제목이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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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집 기간 : 7월 15일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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