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꼬, 사랑하고 싶은 그런날
반창꼬 (2012)
9
글쓴이 평점
개인적으로 멜로라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눈물 질질짜거나 '까도남' 행세는 마치 80년대 신파극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일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남성들의 열성적 지지를 받았던 엄태웅, 한가인 주연의 <건축학개론> 조차 보고나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세대가 달라서 인지 내게는 따분하게만 느껴졌다.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린 강동원,이나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내게는 그동안의 최고의 멜로이자 슬픔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슬픈 사랑이 있는가 하면 차태현,전치현의 <엽기적인 그녀> 처럼 웃긴사랑도 존재한다. 이렇게 <반창꼬>는 그동안 봐왔던 여러 종류의 희노애락 멜로를 모두 담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멋진 사랑이다. 고비드 '고수'의 거칠고 표현못하는 사랑은 현대인을 그대로 담았다. 속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그저 어색해서, 익숙치 않아서 라는 흔한 멘트를 달고 있는 현시대의 사람을...
여기에 '흥행보증 수표'라고 불릴만큼 매력을 지닌 '한효주'의 코믹연기와 적절한 감정배치도 영화의 완성도를 더 높게 했다. 내가 다시 이렇게 로맨스에 빠져 들게 하다니,,정말 대단하다.

평소 연애/사랑 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나는 솔로생활/개인주의적 생활을 지향했다. 영화도 혼자보고, 카페도 혼자가고, 모든게 혼자라서 익숙했던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랑을 하고 싶다. 영화처럼 동화를 꿈꾸는 사랑은 아니더라도 가슴뛰게, 심장이 벅차게 사랑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2013년 새해 소망 추가!
- 연애... 그리고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