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꽃 저승나비(상),(하)
이승꽃 저승나비(상),(하)
너무나 오랜만에 읽은 로맨스 소설인데, 역사와 영혼, 타임슬립까지 가미되어 재미가 더해졌다. 사실 남자가 로맨스를 읽는다느건 취향일수도 있고, 연애에 목말라 갈증을 해소하는 달콤함일수도 있다. 그동안 자기계발에 치중하느라 소설을 잘 읽지 않았다. 읽어도 역사소설이나, 스릴러 등 흥미요소가 전부였는데, 오랜만에 읽으니, 재미가 2배가 되었고 할까? 더군다나 상,하권을 묶어 장편으로 만들지 않고, 2권으로 나누어 읽으니, 지루하지도 않고 그때 그때의 감정을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독서하는 마니아로서는 손잡은 책의 맨 마지막장을 보고싶은게 욕심이라면 욕심일 테니 말이다.
예전에 타임슬립을 소재로한 M 본부의 <옥탑방 왕세자> 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난다. 물론 이 소설과는 연계성이 없지만, 같은 타입슬립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부하다고 생각한다.
다소 영혼적인데, 과거의 여인의 몸에 들어가 그 여인안에 있는 또다른 자신과의 내면싸움도 관심을 유발한다.
게다가 표지마저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여인네의 모습..
아.. 스물일곱살 청춘의 마음을 적시는 가상의 여인이 내 옆자리에 가을 단풍처럼, 겨울의 눈처럼 살포시 내려앉아 마음을 울린다.
소설은 때론 나를 위로하고, 때론 나를 울리며, 나를 기쁘게도 한다. 소설속에서는 나는 제 3자가 되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바라보는 제 2의 인물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그 어떤 존재도 될 수 없었다. 주인공도 바라보는 제 3의 입장도....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애뜻하게 바라만 볼 수 없는 이 묘미한 입장이 왜 더 좋게만 느껴질까? 벚꽃이 휘날리는 봄날에 읽으면 연분홍빛 사랑을 하고 싶어질 것이고, 바다 바람이 반가운 여름에는 함께하는 즐거움이, 낙엽을 맞는 가을이면 애절함이, 그리고 지금같은 겨울날이면 그리움이 더해질 것이다. 나는 이미 이책을 다 보았지만 3월 개나리 피어오르는 그런날에 다시 한번 꺼내들어 그 어여쁜 이야기 속에 빠져들 것이다. 그것이 나의 즐거움이자, 내가 할 수 있는 책에 대한, 작가에 대한 예의라고 할까? 말없이, 조용한 늦가을에 다가온 사랑이 이렇게 사내의 가슴을 적신다. 그립다. 안녕 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