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상상라디오 (영림카디널) 10
상상하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죽은 원혼을 달래고 산 자의 죄의식을 씻는 진혼과 회생의 노래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를 돌아본다.
(요약)
이토 세이코의 소설 《상상 라디오》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확하게는 죽은 사람들의 사연이 오가는 라디오 방송 이야기, 재해지역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적이 있는 작가 S 씨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상 라디오의 진행자인 DJ 아크는 높다란 삼나무 위에 걸린 채 방송을 진행한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자로 해일에 휩쓸려 삼나무 위에 걸리고 말았는데, 아내와 아들의 소식을 확인하고자 영혼이 되어서도 떠나지 못하고 ‘상상’이라는 전파를 이용하여 이 세상에 메시지를 띄운다.
하지만 여기에 반응하고 사연을 보내오는 사람은 모두 죽은 자들이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쏟아내는 이들은 자못 진지하지만 때론 유쾌하다. 자신이 사고를 당하기 직전까지의 상황을 전하는 이가 있고, 현재 사고 현장을 중계하는 이가 있으며, 사고로 헤어졌던 엄마를 방송 덕분에 만났다고 감사 인사를 보내오는 이도 있다.
그들이 못 다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그 방송은 죽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산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기도 한다. 바로 죽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에게 말이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죽은 사람도 할 말이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은 산 사람과 상부상조의 관계에 놓여있다고 본다. 죽은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의 부름을 바탕으로 존재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늘 떠나보낸 사람을 생각하면서 인생을 보낼 테니 미래를 함께 만드는 것 아니겠냐고. 죽은 사람을 껴안는 것만이 아니라, 죽은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이 서로 껴안고 살아가는 거라면서 말이다.
《상상 라디오》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들, 삶을 미처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떠나간 이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야기이다. 소설을 통해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삶의 문제와 직결된 죽음의 문제에 관해 성찰을 해볼 수도 있다.
유쾌하게 라디오를 진행하는 DJ 아크의 능숙한 이야기 솜씨 덕분에 ‘죽음’이라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그리 어렵거나 무겁지 않고, 라디오 사연의 중간마다 음악을 소개하기도 하니, DJ 아크가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소설 속에 빠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 지은이_ 이토 세이코(いとうせいこ)
문학, 영상, 음악, 연극 등 장르를 초월하여 폭넓은 예술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이다. 일본에 힙합 문화를 널리 알리고 본격적으로 랩음악을 전한 음악가로도 유명하다. 현재 긴키 대학교 국제인문과학 연구소 객원 교수이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고단샤 편집부에서 일했다. 퇴사 후 힙합 MC로 활동하면서 집필 활동을 병행했다. 1988년에 ‘닌텐도 키드’ 세대를 다룬《노 라이프 킹》이 제2회 미시마 유키오 상과 제10회 노마 문예신인상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1999년에《보타니컬 라이프》로 제15회 고단샤 에세이 상을 수상했고,《월즈 앤드 가든》,《고도를 기다리며》(희곡), 《문예만담(공저)》, 《Back2Back(공저)》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집필했다. 2013년에 발표한 《상상 라디오》는 제35회 노마 문예신인상 수상에 이어, 2014년 서점대상·제149회 아쿠타가와 상·제26회 미시마 유키오 상 후보에 올랐다.
❚옮긴이_ 권남희
24년째 오로지 일본문학만을 우리말로 옮긴 전문번역가이자 에세이 작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아사다 지로 등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문학의 거장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마스다 미리, 미나토 가나에 등 최근 각광받는 작가의 작품 200여 권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저녁 무렵 면도하기》,《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빵가게 재습격》,《밤의 피크닉》,《퍼레이드》,《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부드러운 볼》,《다카페 일기 1, 2, 3》,《공부의 신》,《애도하는 사람》,《달팽이 식당》,《카모메 식당》,《마녀배달부 키키》,《질풍론도》,《 누구》,《배를 엮다》,《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종이달》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길치모녀도쿄 헤매記》,《번역에 살고 죽고》,《번역은 내 운명(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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