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샘터) 10
1. 책 소개
“살아야 할 것은 오늘이고, 지켜야 할 것은 마음이다”
공부, 마음을 지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살면서 크고 작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할 때마다 우리는 붙잡을 무언가를 찾는다. 고전에서 길을 찾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다. 한 치 앞도 짐작하기 힘든 불확실의 시대에, 우리보다 몇백 년 앞서 살았던 옛사람들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은 옛 지식인들의 삶을 이끈 한마디와 그 문장을 오롯이 드러내 주는 인생의 한 국면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동명의 주제로 월간 <샘터>에 3년간 연재한 글을 묶었다. 흔히 공부벌레란 공부밖에 모르고 세상물정에만 어두운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옛사람들에게 공부는 삶 그 자체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공부의 대상은 문자로 된 책이나 글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눈과 귀로 접하는 해와 달, 바람과 구름, 새와 짐승의 변화하는 모습에서부터 손님과 하인이 주고받는 자질구레한 말들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공부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한 것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책에 실린 옛 공부벌레들이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달랐다. 입신출세해 관직에 오르거나 학문적 성취를 이룬 이도 있으나, 신분의 벽에 부딪혀 뜻을 펼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이도 있다. 또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부정한 세상에 일찍이 등을 돌리고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던 이도 있다.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한 가지는 왜 공부를 하는지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외물(外物)에 휘둘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 삶의 파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 가야 할지 고민했다.
어릴 적부터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위백규가 열 살 무렵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벽에 써 붙였다는 ‘남을 보기보다 나 자신을 보고, 남에게서 듣기보다 나 자신에게 들으리라’, 왜구였다가 귀화해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 속에서 살았던 김충선이 자식에게 남긴 ‘남이 해치려 해도 맞서지 말고 남이 비방해도 묵묵히 참아라’,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입신출세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반대의 길을 택한 허균의 ‘그대는 그대의 법을 따르라.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혼자 즐겁기보다는 더불어 즐거운 길을 지향했던 박지원의 좌우명 ‘온 세상과 즐기면 여유가 있지만 혼자 즐기면 부족하다’ 등 이 책에는 옛 공부벌레들의 삶을 이끈 좌우명 44편이 실려 있다.
우리 고전 속 좌우명을 읽고 보는 즐거움
이 책이 선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매 글마다 캘리그라피 작가 강병인이 쓴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우리 고전 속 좌우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옛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짧은 문장 안에 담긴 삶의 결을 온전히 글씨 안에 담으려” 한 그의 노력 덕분에 옛사람의 한마디가 더욱 생생히 살아서 다가온다.
좋은 말, 명언들은 찾아보면 차고 넘친다. 그러나 대부분 중국 고전이나 역사서에서 가져온, 우리는 잘 모르는 외국 사람의 명언이 대부분이다. 또 문장만 있을 뿐, 그 좌우명이 나오게 된 맥락이나 그 말을 남긴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알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옛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린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때로 흔들리고, 현실 앞에 넘어지고 부서지면서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그들의 인생도 함께 읽히기 때문일 것이다.
2. 저자 소개
글 박수밀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암 박지원의 문예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 후기 지성사를 중심으로 한 실학의 인문 정신과 글쓰기, 고전의 생태 정신, 동아시아 교류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옛사람들의 문학에 나타난 심미적이고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음미하고, 인문적 관점으로 재사유하는 데 천착해 왔다. 특히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에 나타난 창의적 생각과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아, 고전 시대 지성사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와 글쓰기를 탐구하고 있다.
《알기 쉬운 한자 인문학》,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새기고 싶은 명문장》, 《18세기 지식인의 생각과 글쓰기 전략》, 《연암 산문집》, 《살아 있는 한자교과서》(공저) 등의 책을 썼다.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멋글씨 강병인
멋글씨 예술가. 호는 영묵永墨.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시킨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한글 디자인 영역을 한층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을 운영하며 한글의 예술적・디자인적 가치를 연구하고 그 우수성을 찾아내어 알리는 데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영화 <의형제>, KBS 드라마 <정도전>, <엄마가 뿔났다>, <공주의 남자>, tvN드라마 <미생>, 서울시 슬로건 <희망서울>, 진로 <참이슬2006>, <화요>, <풀무원>,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등이 그의 글씨이다.
3. 차례
1강. 큰 열매를 맺는 꽃은 천천히 핀다
가죽신 대신 나막신을 선물한 이유 : 유신환 ‘편안하여 방심하기보다 위험하여 스스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 김충선 ‘남이 해치려 해도 맞서지 말고 남이 비방해도…’
큰 열매를 맺는 꽃은 천천히 핀다 : 신좌모 ‘배가 뜨고 꼭지가 떨어지는 데는 스스로 그 때가 있다’
죽어야 살리라 : 이순신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 나를 키우는 이
이이 ‘힘든 일을 겪으면 깊이 성찰하여 상대방을 감화시켜라’
오래 자라면 골짜기에 우뚝 서고, 오래 흐르면 바다에 이른다
하륜 ‘오래 힘쓰며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성취에 이른다’
진실한 말의 무게 : 허목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일을 많이 벌이지 말라’
거울의 위로 : 이옥 ‘아름다움은 오래 머무르지 않고 명예는…’
스승은 있다, 어디에나 : 권만 ‘남의 언행을 즐겨 받아들여 너의 인격을 바루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허균 ‘그대는 그대의 법을 따르라.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일찍 햇볕이 든 곳은 그늘도 먼저 든다 : 정약용 ‘잠시 재난을 당했다고 청운의 뜻을 꺾지 말라’
2강. 잊어야 이룬다
미련퉁이의 성공 : 김득신 ‘재능이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 : 홍길주 ‘아는 것이 이미 완전하다고 스스로 말하는 자는…’
공부하지 않은 날은 공친 날 : 이용휴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
능력과 운명의 차이 : 이익 ‘행하느냐 행하지 못하느냐는 능력이고…’
권륜산의 옥이라도, 예장의 나무라도 : 권필 ‘버려 두면 돌이고 쓰면 그릇이다’
지극함에 이르는 길 : 박지원 ‘잊어야 이룬다’
가는 길이 더디어도 : 김귀영 ‘재능과 인격이 성숙해지기를 기다려도 늦지 않다’
오늘을 잡아라 : 이수광 ‘오직 현재를 보고 정신을 집중하여 굳게 지키라’
재능보다 힘센 것 : 조익 ‘남이 한 번 하면 나는 백 번 한다’
책만 읽은 바보 : 이덕무 ‘나는 무엇을 할까? 책을 읽을 뿐이다’
배움에 미치다 : 주도이 ‘하루를 배우면 하루를 사람 노릇 하고…’
3강. 진짜 나로 돌아가라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길 : 위백규 ‘남을 보기보다 나 자신을 보고 남에게서 듣기보다…’
서둘지 말고, 쉬지도 말고 : 유성룡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마음 지키기 : 이황 ‘자신을 속이지 말라’
부엌에서 깨달음을 얻다 : 기준 ‘스스로 떨어지지 말고 유종의 미를 거두라’
나를 돌려다오 : 이용휴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다면 사물도 나를 옮길 수 없다’
그뿐이면 족한 삶 : 장혼 ‘배고프면 밥을 먹으면 그뿐이고 목마르면…’
구해야 할 근심 : 김시습 ‘하루아침의 걱정이 아닌 평생의 근심을 걱정하라’
스승과 벗, 적을 구별하는 법 : 김성일 ‘내 잘못을 말하는 자가 나의 스승이다’
침묵의 힘 : 장유 ‘말은 침묵을 통해 깊어진다’
칼과 방울 : 조식 ‘산처럼 우뚝하고 못처럼 깊으면 봄날의 꽃처럼…’
더불어 세상이 즐거워지리니 : 박지원 ‘온 세상과 즐기면 여유가 있지만 혼자 즐기면 부족하다’
4강. 어리석을 데 어리석어라
지혜로운 어리석음 : 박팽년 ‘어리석을 데는 어리석고 어리석지 말아야 할 데는…’
만족과 자족의 차이 : 이원익 ‘뜻과 행동은 위와 비교하고 분수와 복은 아래와 견주라’
할 수 있는 모든 선을 행하라 : 채제공 ‘모든 일에 선을 다하라’
한 점 부끄러움 없이 : 송인수 ‘부끄러움을 지고 살기보다 부끄러움 없이…’
생각에 대한 생각 : 이규보 ‘세 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나무를 심는 사람 : 신무 ‘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내게 이로운지는 생각지 않는다’
아버지의 편지 : 박제가 ‘힘을 다해 책을 읽고 시간을 헛되이 버리지 마라’
참된 어머니의 가르침 : 이재의 어머니 ‘높은 사람 되기는 쉬워도 좋은 사람 되기는…’
유혹을 이기는 지혜 : 이안눌 ‘뜻을 굽히지 말고 이름을 구하지 말자’
빚보증을 서지 마라 : 김안국 ‘남이 일을 할 때 절대로 보증을 서지 말라’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 김정 ‘한창 때 힘쓰지 않으면 썩은 풀과 함께 사라진다’
4. 본문 엿보기
옛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탐구하다 보면 그들도 외롭고 힘들었으며,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내던져지기도 했음을 발견한다. 눈보라 속에서도 어떤 이들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좌우명이 있었다. (…) 주어진 자리는 운명일 뿐, 그 사람의 몫이 아니다. 허나 주어진 운명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놓인 환경에 적극적으로 맞서 나가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와 성품에 달린 일이다. _머리말 중에서
옛사람이 말했지.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의 생각 중에 반드시 한 가지 얻을 것이 있으며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의 생각 중에 반드시 하나의 실수가 있다. 하물며 남이 모두 잘못된 것도 아니고 내가 모두 옳은 것도 아님에랴. 남의 언행을 즐겨 받아들여 너의 인격을 바루라.’
_권만(56쪽)
아침에 햇볕이 먼저 든 곳은 저녁에 그늘이 먼저 들며 일찍 핀 꽃은 먼저 시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뜻을 품고 세상을 사는 사람은 잠시 재난을 당했다고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_정약용(65쪽)
재능이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도 없었겠지만 끝내 성취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힘써 노력하는 데 달려 있을 뿐이다.
_김득신(72~73쪽)
지식은 보잘것없으면서 스스로 다 안다고 말하는 자는 반드시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다. 지난 뒤 다 알지 못하던 것을 깨닫고 나면 반드시 오늘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오래도록 지식에 진전이 없었던 사람이다.
_홍길주(78-79쪽)
세상에는 참으로 노력하여 올라가도 미치지 못하는 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능히 미치는 자를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행하느냐 행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능력이고, 끝까지 도달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운명이다. 운명에 대해서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다만 노력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노력할 뿐이다.
_이익(87쪽)
남을 보기보다 나 자신을 보고, 남에게서 듣기보다 나 자신에게 들으리라.
_위백규(127쪽)
먼(遠)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고 뜻(志)은 마음이 향해 간 것이다. 위아래 사방과 고금古今에 이르기까지의 우주宇宙란 참으로 멀다. 내 마음이 멂을 얻었고, 이를 얻은 까닭에 완상玩賞하는 것이다. 완상함으로써 즐거워하는 바가 있고, 즐거워함으로써 잊는 바가 있다. 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집의 작음을 잊는 것이다.
_유성룡(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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